자동차 정비사로 유학, 취업, 그리고 영주권 취득
캐나다 이민/유학 칼럼

자동차 정비사로 유학, 취업, 그리고 영주권 취득

등록일 : 2013.12.20조회 : 7,056댓글 : 0

저는 지금 서른살이고, 남자입니다.캐나다에 오기 전 한국에서는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었고 보통수준의 영어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단기간 어학 연수를 하고, 2년간 컬리지에서 공부를 하고, 졸업후 취업비자를 받아서 취업을 하고, 1년간 일을 한 후 영주권 신청을 했고, 최근에 막 영주권자가 되었으니 유학 후 이민 혹은 취업 후 이민이라고 하는 방식의 정석^^대로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제가 공부하고, 취업을 했던 경험을 다른분들께 공유해 볼까합니다.

유학 전공과 전공 선택의 이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Centennial College의 Automotive Technician, 흔히 자동차정비학과라고들 부르는 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년 과정 프로그램이었고, 자동차에 대한 이론과 정비에 대한 공부를 주로 하며 기본적인 물리, 수학 그리고 영어와 같은 일반 과목 수업 또한 포함 되어있습니다.
캐나다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어떤 분야가 졸업 후 전망이 좋을까를 나름대로 알아봤는데, 자동차 정비 분야가 취업이 잘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또 군대에서 기계정비 경력이 조금 있어서 이런 분야에 흥미도 있었기 때문에 이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전혀 공부나 경험이 없는 분야였다 보니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주 생소했습니다.

입학조건

입학조건에 영어와 수학 시험이 포함 되어 있었습니다. 영어시험은 컬리지 자체에서 시행하는 시험도 있고 또는 학교에서 인정하는 영어학원에서 컬리지를 위한 영어프로그램을 마치고 크래딧을 받으면 자체시험 없이 입학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수학시험 같은 경우는 컬리지 자체에서실시하며 좋은 성적을 받을 시에는 컬리지 입학 후 기본 수학과목을 면제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어기준을 맞추기 위해 저는 4개월 정도 영어 학원에서 컬리지 영어 프로그램을 이수했습니다.
어학원에 들어갈때 자체 시험(레벨테스트)을 통해서 영어수준이 정해지고 읽기, 듣기 그리고 문법 시험과 영어 인터뷰에 의해서 레벨에 맞는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처음 토플 프로그램 1개월 후 컬리지 영어 프로그램을 3개월을 수강했습니다. 토플 수업 같은 경우는 말그대로 토플에 중점을두고 하는 수업이었고, 컬리지 영어 프로그램은 좀 힘든 수업이긴 하지만 수업자체가 컬리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에세이, 프리젠테이션, 문법 그리고 토론과 같은 수업이 3개월 동안 진행 되며 숙제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수업과 숙제 그리고 시험을 통해서 성적이 나오며 3개월후 성적을 통해 기준을 통과하면 자체시험 없이 컬리지 본과로 진학이 가능합니다. 통과를 못하면 계속영어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으며 1달씩 기간이 늘어나고 그 후에 다시 성적을 받습니다. 제 생각에는 영어 자체시험을 통과 한다고 하더라도 어학원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거치는 것이 컬리지 진학 후에수업을 따라가는데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학원 수업이 아주 타이트하게 진행 되다 보니컬리지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컬리지 수업 - 자동차 정비학

센테니얼 컬리지의 자동차 정비학과는 수강과목의 70%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들이며 이론 70% 와 실습 30%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 외에 학기마다 영어수업이 포함되며 국제학생이든 캐나다 내국인이든 모두 영어수업을 수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학, 물리, 건강과 안전, 마케팅등 30% 비 전공과목 또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수업방식의 경우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지만전체적으로 교수님과 학생 사이에 대화가 많으며 대부분의 교수님이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킵니다. 그리고 대부분 수업에 에세이와 개인 또는 그룹PT와 프로젝트 등이 포함 되어있습니다.


공부를 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엄청난양의 책을 공부해야 하는데 한국학생들의 경우 전공서적 대부분에 전문 용어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읽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캐나다학생과 비교 시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의미합니다. 또 대부분 수업에 PT가 포함되어 있는데 많은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PT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과 시험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교수님이 학생들과 대화와 토론을 많이 하며 학생들 또한 질문을 많이 한다는 점이 한국에서의 대학 수업과 가장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과는 총 120명 정도였고, 수업을 할 때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뉘고, 실습을 할 때 다시 여덟개의 그룹으로 나눕니다. 그 결과 실습시에는 소수가 수업을 듣게 되어 학생 개개인이 실습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20 명중 2년만에 졸업한 학생은 80명 정도 였는데, 한국학생은 8명정도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은 모두 2년만에 졸업하더군요. 공부를 다들 열심히 하기도 하고 캐나다 학생들에 비해 휴학이나 전과를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니까요.

시험은 객관식과 서술형이 있으며 수업마다 시험을 보는 횟수는 틀립니다. 많이 보는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씩 볼 때도 있으며 기본적으로 학기당 수업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꼭 있습니다.
졸업시험은 없었고 전체적으로 모든 시험과과제들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성적에 따라A,B,C 로 받게 됩니다.

학교와 전공 선택 시 취업 전망이 좋은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O-OP과 취업

자동차 학과는 원래 Co-op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들어가던 해에 법이 바뀌어 국제학생의 경우 Co-op에 참여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학과마다 다른 점이 있을것입니다.
졸업 후 대부분 학생들은 회사를 직접찾아보고 취업을 하는 편인데, 가끔씩 교수들이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저는 여러가지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구인정보를 얻고 이력서를 보내거나 때로는 사람을 구하지 않는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이력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해서 몇 군데 회사에서 인터뷰제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후에 연락이 안온 곳도 있었지만 그 후에 통과한 곳에서 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력서를 아주 많이 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용주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했고 그외에는 대부분 직종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학교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학교 실습을 통해서 실전에서는 어떤 일을할 수 있는지?
어떤 자세로 일을 할 것인지?

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고용주가 이력서를 보면서 여러가지 질문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이력의 대부분이 한국에서의 학력, 경력 그리고 군대 복무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정도의 특이했던 질문은 5년 후의 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해 보라는 것과 그리고 직장 내 긴급한 상황 발생시 대처 요령에 관한 질문을 받았던 것이었네요. 인터뷰는 대략 20분정도 였습니다.

캐나다가 일반적으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을 하지는 않지만 간혹 직종에 따라 인종이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제가 생각하기에 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영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확실히 공부를 한 후에 취업을 해야 합니다. 컬리지에서의 공부는 직종에 관련된 기술과 능력을 배우기 위함이지만 영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그리고 집중적으로 공부할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서 컬리지를 포함한 캐나다 학교에서의 공부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로조건

자동차 정비분야의 경우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Apprentice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자동차 정비사 라이센스를 따기 전까지는 보통 시간당 $10.25~$12.00 정도의 급여로 일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분야에 비해 초임 수준이 높지는 않습니다.
Apprentice 과정을 거치고 난 후 자동자정비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데,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급여 수준이 많이 높아집니다. 졸업 후 한 3-4년 정도 후 취득이 가능하며 정부에서 제공하는 전공에 관한 기술을 습득하고 자격증 시험 후 취득이 가능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혼다 자동차 업체 딜러쉽이고 크게 신차세일즈, 중고차 세일즈, 서비스 그리고 파트로 나뉘며 제가 일하고 있는 부서는 서비스부문으로 쉽게 말해 자동차의 관리와 고장을 해결하는 자동차 정비의Apprentice 정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비사는 크게 Apprentice 와 License Mechanic 으로 나뉩니다.
보통 근무시간은 2주에 88시간이며 상황에 따라 더 많이 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일은 월요일에서 토요일 중에 하루 그리고 일요일이 휴일이며 시프트에 따라 휴일이 변동이 있습니다. Apprentice 같은 경우도 경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무경력자일때 급여는 시간당 $10.50 수준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올라가며 일년에 $1.00 정도의 인상이 있습니다. 이것 또한 사람마다 그리고 회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그 외에 여러가지 의료에 관한 보험이 있습니다.

회사는 한국과는 분위기 자체가 많이 틀리며 우리나라 같이 나이와 직책에 따라 딱딱하지 않고 직책에 따라 예의는 있지만 대부분 의사를 분명이 표현합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언어에 있습니다. 다민족 사회이다보니 사람들마다 억양도 많이 틀리고 가끔씩 상대방의 설명을 못알아 들어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일하는 직종에서는 이 분야에 관한 지식과 기술이 가장 중요하고, 영어능력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학비 그리고 생활비

학비는 1년에 12000불 정도였고 그 외에 교제비가 학기당 500불 정도 들었습니다. 학교 입학시 학교자체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학비에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생활비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학생들이 많이 하는 룸렌트의 경우 보통 1달에 $400-500 정도이며 아파트 렌트 같은 경우 $900-1000정도 입니다. 주택렌트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교통비는 1달 패스를사면 지하철 버스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며 130불 정도 입니다. 그외 생활비 400불 정도 예상되는데, 이것은 혼자인 제 경우를 기준으로 한 것이니, 가족들과 함께 오는 분들은 많이 차이가 있겠지요.

아르바이트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구할수 있었고 대부분 미니엄 페이 $10.25는 받을 수 있습니다. 하는일 마다 좀 틀리겠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한다면 구하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한마디

캐나다의 경우 우리나라와 틀리게 어느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이 많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university를 졸업하면 취업을 했을 때 초임 급여수준이 컬리지를 졸업한 분들과 다르기는 합니다. 컬리지는 취업을 빨리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을 합니다. 하나의 직종에 대해 2-3년 집중적으로 실무와 이론을 배우기 때문에 그 직종에 취업 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캐나다 컬리지에는 엄청나게 많은 학과가 있어서 본인의 관심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캐나다는 사람들이 여유가 넘치고 지역마다 틀리지만 아주 조용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중심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 참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 성향이 너무 여유롭다 보니 가끔씩 대중교통 이라던지 공공기관에서의 서비스 같은 부문은 조금 서둘러 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도 너무 여유롭게 행동하는 의식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은 별로다… 싶기도 합니다.

저도 유학을 오기 전에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지만, 뭐든지 하고자 한다면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캐나다에서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하고, 취업을한다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열심히 한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의 회사에 취업을 한지 1년이 지나자마자 머피를 통해 CEC 프로그램으로 영주권 신청을 했고 2주전에 드디어 비자를 받고 캐나다 영주권자가 되었습니다. 13개월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일을 하면서 자동차 정비사자격을 따기 위해 공부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항상 정의롭고 공정하기만 한 것은 아니겠지만, 노력해서 얻은 능력과 지식에 대해 인정을 해 주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지지는않는답니다.
유학을 결심했다면 그때부터는 고민은 접고 노력만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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